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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시원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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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658회 작성일 19-05-2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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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하순인데 낮에는 35도를 넘는 곳이 있고, 밤에는 열대야를 치러야 하는 데도 있다. 정치권에서 들리는 소리는 잡음이 주류이고, 경제가 휘청대니 민심도 아우성이다. 이때 멀리 미국에서 시원한 말이 들려온다.

  미국은 지금이 졸업시즌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모펀드 최고경영자 호버트 F 스미스(56세)​가 5월 19일 조지아주에 있는 모어하우스 대학 졸업식에서 크게 한 방을 쏘았다고 한다. 바로 그 졸업식 연사로 참여해서 졸업생의 학자금을 모두 갚아주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혜택을 받은 이들이 앞으로 사회에 되갚기를 기대한다."

"여러분이 선행을 ​이어나갈 것을 믿는다."

  기부 릴레이를 믿으며, 학생들이 자신처럼 돈을 벌면 사회에 이바지하라고 주문한다. 졸업생 400여 명이 빌린 학자금이 약 478억인데 정확한 기부액은 학교와 상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란다.

  물론 스미스는 돈이 많다. ​자산이 6조쯤 되니 수백 억을 써도 표시가 안 난다. 그러나 그는 2017년에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기부서약에 서명했으며, 이번 학자금 갚아주기도 그 일환일 수 있다. 그가 학생에게 기부를 말하기 직전까지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그는 흑인 부호 3위인데 개 같이 벌어 정승 같이 쓴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기부는 대부분 사업을 한 사람들이 한다. 정치인들은 거의 기부를 안 하면서 기업인의 선행을 외면하고 기업가를 괴롭힌다. 얼마 전에 고려대에 400억 원을 기부한 김영석, 양영애 부부도 장사로 돈을 벌었다. 나는 이 부부를 말로만 민생을 이야기하는 정치인 수천 명보다 높게 본다. 새벽에 손수레를 끌며 수십 년을 장사해서 번 돈을 대학에 쾌척하는 그들이 바로 천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체로 기왕이면 기부 효과를 높이려고 좋은 대학에 기부한다. 그래서 유명대학은 더 좋아지고 무명대학은 생존을 걱정한다. 서울 소재 유명대학에는 한 해에도 수백 억 원이 들어오는 수가 있으나 지방의 열악한 대학에서는 수억 원을 모으기도 힘들다. 물론 적자생존은 만고의 진리요, 대학도 구조조정을 해야 하나 스미스처럼 자기 뜻을 펴면 더욱 좋다. 그럴 때 대학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깜짝 선물을 받은 대학 졸업생들은 그 동안 학자금 상환을 고민하는 데서 벗어나 산업현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들 가운데 일부가 거액을 벌고, 그 가운데 일부가 다시 기부를 하면서 미국을 돌릴 것이다. 미국은 부정적인 측면을 보면 사람 살 곳이 못 되지만 이런 사람이 있어 굴러간다. 나라는 나쁜 사람이 많아 망하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이 적어 굴러떨어지는 수도 많다.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 여러분이 평가하기 바란다.


  나는 돈으로는 스미스 곁에도 못 간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재능, 곧 읽고 쓰는 일로 봉사하려고 인생성형에 전념한다. 괜찮은 재능 기부라고 배짱 있게 말하지는 못하나 한 사람이라도 내 말과 글을 통해 힘을 얻기 바란다. 내 달란트로 나와 남을 바람직하게 바꾼다면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시원하게 살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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