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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胎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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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 19-08-0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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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성형가란 왜 같은 부모 아래 태어나도 비슷한 환경에 자라도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지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항에 관심을 두고 사람을 살피니 집안과 이름, 그리고 태몽도 인생 성패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이름은 부모가 붙여 자기 실현적 기능과 타인 기대적 속성을 지닌다. 스스로 자기 이름을 부르며 그 이름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도록 힘쓴다는 말이다. 그래서 영재, 지혜, 슬기, 대성이라는 이름이 많다. 그런 이름으로 남이 불러주니 그에 보답하려는 자세를 갖는게 타인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율곡만 기억하지만 그에게는 형제가 많았으며, 그 어머니 신사임당도 자매가 여럿이었다. 김연아에게 언니가 있는데 언니 이름은커녕 언니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 잘난 사람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할지 모르나 인간만사가 그렇다. 나와 상관이 적은 사람은 기억하지 않고 내가 본받을 만한 사람만 기억한다. 그래서 이순신은 알아도 그 아들에게는 관심이 적다. 그에게 임진왜란 때 전사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교양이 있는 편이다.


  동서고금에 성공한 사람에게는 자기 포부도 있지만 부모의 꿈, 특히 어머니의 태몽이 많이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위인이 된 다음에 그 영웅성을 부각하려고 사후에 태몽을 미화하고 과장하거나 더러는 지어내기도 했다. 꿈을 신비한 영역으로 보던 시대나 프로이트 이후 꿈을 현세적 열망이 자는 동안 재현되는 것으로 보던 때나 꿈을 현실과 이어서 생각하는 일은 다반사였다.


  인생성형가로서 성공한 인간을 많이 보는데 그들 가운데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지금 원고를 마무리하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도 그렇다. 그 태몽은 광주리에 있던 밥과 반찬 등이 모두 숟가락으로 바뀌었다는 것인데 아들을 열망하던 집안에서는 틀림없는 아들 꿈이요, 그것도 만인을 먹여살릴 꿈이라 하여 좋아했다. 결국은 딸이 나왔고 어머니는 더 이상 생산하지 못했는데 두 딸을 열 아들 못지않게 키우려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논밭을 팔아 가르쳤다. 마침내 이길여가 태몽에 걸맞게 야망을 성취했다는 이야기다.


   여러 가지 성공 요인이 있으나 태몽을 실현하려는 데서 성공 저력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도 얼마 전에 어머니에게 나를 임신했을 때 무슨 꿈을 꾸었느냐고 물으니 그때 스무살도 안 되고 철이 없어 무슨 꿈을 꾸었는지 모르고 꾸었다 해도 다 잊었다고 했다. 나는 어머니 나이 열아홉에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60년 전이니 어머니 나이가 당시로서는 어리 것은 아니나 그때로 물정을 아는 나이가 아닌지라 정신이 없고 걱정이 되어 태몽을 꾸고 그것을 기억할 여유가 없었을 터이다. 늦게나마 태몽의 힘을 받으려 했더니 그나마 물 건너 갔다.


  이번에는 아내의 태몽을 물으니 장인 장모에게 그에 대해 들은 바 없단다. 하여 두 아들 태몽을 물으니 각각 복숭아와 토마토 꿈을 꾸었단다. 열매이니 아들을 점지한 꿈이라 보겠는데 위인들 태몽처럼 거창하지 않았다. 태몽에 산모의 성향이 반영되는 것인지 아버지 열망도 가미되는 것인지 모르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은 태몽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래도 아들이 잘되기 소망한다.


  여러분도 우리 가족처럼 태몽이 있거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어머니가 임신 전후하여 꿈을 꾸게 되니 거의 모두 태몽을 꾸겠지만 그것을 그대로 기억하는 사례는 드물 것이다. 용꿈을 꾼다고 모두 임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용을 신령하게 보았으니 그것이 길조이기는 하다. 그러나 태몽이 너무 거창하고, 그것을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치게 기대를 거는 쪽으로 작용하면 흉조가 되는 수도 있다. 같은 꿈이라도 부모와 자녀가 잘 풀어야 태몽 비슷한 인물이 된다는 말이다.


  당신의 태몽은 무엇인가.

  그 태몽의 해석에 맞게 살았는가.


  당신이 어머니라면 당신 자녀를 잉태했을 때 무슨 꿈을 꾸었는가.

  당신이 꾼 태몽처럼 자녀가 자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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