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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 말글

노예와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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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503회 작성일 21-04-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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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물음에 대답해보기 바란다.

1. 문재인, 박정희, 세종, 이순신을 호칭 없이 부르는 말을 들으면 불편한가. 

2. 사극을 즐겨 보는가. ​

3. 정부가 뭔가 도와주기를 바라는가.​

4. 부자 앞에 서면 위축이 되는가.

5. 학벌 좋은 사람을 보면 주눅이 드는가.

위에 대해 세 가지 이상 '예'라는 대답을 한다면 노예 기질이 다분하다고 본다. ​

   인간은 모두 대등한데 높은 사람 앞에서 알아서 기면 노예가 된다. 나훈아처럼 KBS에게 내 말 자르면 안 나간다. 그 대신 출연료는 안 받는다, 하는 사람이 주인이다. 그는 대통령보다 국민을 높이 본다는 말도 당당하게 했다. 모두 나훈아처럼 유명 가수가 될 수 없으나 그런 주인 정신은 배울 수 있다. 미관말직이 아니라 이름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 앞에서나 제 말을 대등하게 하는 사람이 상전이요, 주인이다.


  사극은 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궁중 이야기다. 그만큼 과거지향적이고, 신분제를 반영한다. 관존민비, 남존여비, 선공후사 등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 계급과 집단을 중시하며, 유교적 충성과 효도가 주조이다. 이런 봉건적 왕조시대를 21세기 첨단 인간이 시청한다는 것은 사회와 괴리되게 한다. 그 가치관에 동조하면 신하를 넘어 노예가 되기 쉽다. 거기에서 남성의 권력을 느낀다거나 고관대작을 보며 대리 만족을 얻는다는 것은 그만큼 권력에 향수를 갖는다는 이야기다. 그것은 왜곡된 권력 의지다. 시대착오적인 것은 물론이다. 서양에서는 미래를 말하며 도전하는 사람을 예찬한다. 당장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만 비교하면 한국과 서양의 지향점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 돈은 먼저 보는 게 임자요, 편법으로라도 빼먹으려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 꽤 있다. 되도록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인생을 향유하며 타인과 정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흑자 인생을 누린 사람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도 타인과 국가에 손해를 입히면 필부필부만도 못하다. 보통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과 나라에 이바지하면 그가 영웅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기업가가 정치인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 김범수를 비롯하여 요즘도 기업가는 기부 행렬에 선다. 정치꾼들은 싸우는 데 바쁘고 기여나 애국이라는 개념이 취약하다. 대통령에서 군의원까지 비슷하다.


  나는 1억을 가졌는데 상대가 10억을 가지면 부럽고 쫄 수 있다. 그러나 시공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며 금전이 인생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많이 벌어 좋게 쓰면 그지 없이 아름답다. 그렇다고 열 배 부자가 열 배 성공한 것이요, 열 배 즐거운 것은 아니다. 자식을 성인으로 양육하고, 본전 인생을 향유하고 가면 그 또한 괜찮은 삶이다. 그마저 쉽지 않으니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학벌, 스트레스의 요인이다. 좋은 학벌 갖추고, 직업이 그럴 듯하면 그 앞에서 쪼그라들기 일쑤다. 나는 시골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와 대학은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쟁쟁한 사람에 견주면 초라하나, 내 주변 아니 내 가족과만 비교해보아도 출중하여 미안할 정도다. 내가 사는 전주에 고등학교가 25개쯤 있고, 그 가운데 전주고등학교는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검찰 고위직에는 전주고와 순천고를 거쳐 서울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 많이 포진해 있다. 가령,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전고 출신이다. 그런데 나는 지연과 학연으로 얽혀 소신을 못 펴고, 죽을 때까지 그에 갇혀 사는 것을 불쌍하게 생각한다. 그 동문들도 그들에게 바른 소리를 못하고, 동문 울타리에서 손익을 따지며 인간의 기본인 시비도 제대로 못 가리고 몰려 다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내가 나온 진안고는 검사는커녕 교사도 두 명 나왔다. 기타 면장이나 부시장이 나왔다. 그렇다 보니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명문고 출신이 겪는 무소신 부철학 문제를 안 겪고 자유롭게 말한다. 나 같은 사람이 주인에 가깝고, 동문에 매여 사는 인간들은 노예 상태라 하겠다.


  새벽에 일어나 내가 생각하는 노예와 주인을 말한다.


  내 생각이니 당신은 얼마든지 나와 다르게 주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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