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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경험이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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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1,805회 작성일 21-12-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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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순 셋이 되도록 입원하는 수술은 처음 해보았다. 다행히 그런대로 건강하게 살았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사실은 여기저기 아파도 참고 살아온 부분도 있다. 치핵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더 이상 침을 수 없어 수술하기로 했다.  


  동생 둘이 치핵 수술을 했는데 별 거 아니라며 침을 만하다고 했다. 인터넷 후기를 보니 고생스럽다는 사람도 있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각양각색이었는데 자기 경험을 일반화하여 이야기했다.


 막상 해보니 동생들이 이야기하듯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동생들은 초기에 가서 젊을 때 수술을 해서 고생을 많이 안 한 듯했다. 나는 고질이 된 뒤에 나이 들어 수술을 해서인지 마취하는 데서부터 애를 먹었다. 집도하기 전에 재수술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되도록 늦게 왔느냐는 투로 말했다. 


  하루가 한 해 같은 날을 지나 수술을 마친 지 4주에 들어섰다. 수술하고 첫 번째 대변을 볼 때는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무척 아팠다. 대변과 소변이 자의로 조절되지 않으니 수술 직후에는 자주 변의가 오고 그때마다 화장실로 가다 보니 상처가 잘 낫지 않았다. 의사들은 다른 부위보다 항문 상처를 잘 낫는다고 했으나 대변을 계속 보아야 하니 그들 말처럼 빨리 낫지 않는 듯했다. 심리적으로 쾌유를 갈망하는 만큼 느리게 낫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세계 표준이나 되는 듯이 수술을 마치면 다른 사람도 같은 수술을 하면 동일하다고 생각하나 질환에 대한 조치는 개인 차이가 크다. 그러다 보니 같은 코로나 백신을 맞아도 어떤 이는 모르는 듯 지나가고, 혹자는 생명을 잃기도 한다. 치핵 질환도 몇 기로 나누어지며 그 질환의 정도에 따라 수술 이후의 회복도 크게 달라진다. 작은 수술은 한 달이면 정상화하나 큰 수술은 두 달 가량 지나야 정상이 된다고 했다. 


  그러니 내가 해봐서 아는데 하면서 자신을 표준으로 내세우면 안 된다. 우리 모두는 개인차를 지닌 한 사람일 뿐 세계 표준이 아니요, 질병은 개인의 사정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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