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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 말글

당신이 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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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653회 작성일 23-01-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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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우주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당신이 오늘 사라져도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간다. 지금 정계에서 까부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정계에서 뭔가 뜻을 남긴 사람은 우리 머리에 남는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지만 우리나라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에서 박정희는 훌륭한 쪽이고, 문재인은 하찮은 편이다. 정치를 성과의 예술로 보아 그렇다. 그래도 그들에 대해서는 누군가 글을 남긴다. 박정희 관련 서적이나 서술은 수없이 많다. 


  정치인이 견주면 기업가는 죽은 뒤에 위업을 남긴다. 정주영과 이병철은 갔지만 각각 현대가와 삼성가를 두고 떠났다. 그들의 후손이 현재의 정치인보다 많은 일을 한다. 정치를 폄하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정치를 경제보다 너무 높게 본다. 개인적으로는 경제를 정치보다 중시하면서 사람에 관한 한 조선시대 인간처럼 정치인은 기업가보다 우러러 본다.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고를 장착하고 산다는 증거다. 


  정치인이 수시로 정변을 일으키는 속에서 기업가가 국가를 일으켰기에 우리가 이만큼 산다. 세계적인 기업가는 있으나 그런 정치인은 거의 없다. 그나마 이승만과 박정희가 제 역할을 해낸 정도다. 이건희는 기업은 이류, 정치는 사류라 했는데 속으로는 기업은 초일류 정치는 최말단이라고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 무식한 정치가의 탄압을 받으리라 예상해서 순화해서 내놓은 발언이라고 본다. 


 자서전은 대개 뭔가 흔적을 남긴 사람이 쓴다. 보통 사람도 취기가 오르면 내 인생 소설로 쓰면 몇 권은 된다고 하지만 그가 글을 남기는 일이 거의 없다. 남들이 우습게 여긴다고 보아 그런다. 그런데 실제로 누구의 삶이든 남길 만하다. 인간의 계급을 의식하고, 자신을 낮게 보니까 스스로는 파란만장하게 살았다고 하면서 그 삶의 글을 남겨보아야 뜻이 없다고 본다.


  자신의 삶 이야기를 자식에게도 하지 않던 사람이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면서 남에게 털어 놓는 이가 있다. 딸만 낳았다고 쫓겨났다가 식모살이를 하고, 다시 결혼하여 시어머니에 배 다른 아이를 몇이나 키우고 나이 많은 남편 병수발을 십년 넘게 하다가 남편이 떠난 뒤에 어렵게 살아가는 독거 노파, 그가 바로 위인이다. 그의 이야기가 역사요, 자서선이다.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구술한 내용을 정리하여 펴낸 책이 있다. <감사의 꽃으로 피어난 내 인생>, <뒷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 <세월이 쌓이니 인생이더라> 등이 그런 경우다.


  자신에 대해 쏟아내면 자신과 화해하게 되고, 가족과도 삶을 나누게 된다. 내 삶도 괜찮았구나. 힘들었지만 나니까 버텨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삶을 마무리하게 된다. 고단한 인생을 아름답게 끝내는 길이다. 돈을 많이 벌고, 이름을 떨치고, 한때 힘을 쓰던 사람을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그들 가운데 나쁜 일을 많이 하여 나라를 나락으로 빠뜨린 사람도 뜻밖에 많다. 한 소시민이 제 삶을 제대로 누리고 가는 일이 모여 나라가 잘 굴러간다.  


  <자서전>, <유언장>, <인생론>....아무나 써도 된다. 한 사람이 보는 글이라 해도 그것은 뜻이 깊다. 당신이 어떻게 살았든 무덤에 갈 때 남기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해도 괜찮다. 살아낸 일이 위대하니 당신은 위인이다. 자신을 돌아보며 뭔가 쓰려고 해도 쓸거리가 없다 해도 그런 일을 하면서 남은 삶을 잘 챙기고, 기존 관계를 정리한다면 아무도 안 읽을 글이라도 세상을 밝게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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