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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처럼 쓸모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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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579회 작성일 19-01-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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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지간 가운데 돼지는 소 다음으로 쓸모가 많은 동물이다. 그만큼 실용적인데다 돈(豚)이 돈[錢]과 발음이 같아서인지 풍요와 부자를 상징하는 동물로 숭상한다.

  어릴 때 보면 아버지가 돼지​를 키워 새끼를 내어 살림을 도왔다. 소는 한 해에 송아지 한 마리 낳기도 힘들지만 돼지는 배임 기간도 소보다 훨씬 짧고 한 배에 여러 마리를 낳아 잘하면 한 해에 어미 돼지 한 마리가 수십 마리 새끼를 낳기도 했다.

  돼지는 음식물 찌꺼기를 처리하는 역할을 했으며, 쌀을 찧을 때 나오는 겨를 먹고, 풀을 먹어 키우기에 용이했다. 중동에서는 사람과 먹는 게 겹치다 보니 돼지를 혐오했다고 하나 한문화권에서는 소를 농업용으로 쓰다 보니 그 고기를 먹는 것은 어렵고 소 대신 돼지를 육용으로 많이 길렀다. 중국과 한국에서 돼지 고기를 즐기는 유래가 그렇다.

  돼지는 우둔하고 더러우며 볼품이 없다고 하나 사실을 슬기롭고 깨뜻한 곳을 좋아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환경을 지저분하게 해주니까 거기서 사는 것뿐이다. 우리에 갇혀 살면서도 호랑이처럼 성질이 사납지 가축이 되었다. 그러나 방목을 하면 더욱 자기 본성을 따라 산다. 산에 사는 멧돼지가 한국의 자연을 정복한 것을 보면 그 번식력과 적응력이 호랑이를 능가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돼지를 털에서 가죽, 살, 뼈까지 모두 ​이용한다. 그 수요를 대지 못해 외국에서 수입해서 먹는다. 국민 고기는 돼지 삽겹일 정도다. 그렇게 즐겨 먹으면서 돼지를 싫어하고, 땅만 보는 멍청이로 취급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요, 호랑이는 동물원에나 가야 만난다. 개를 사랑하나 유용성에서는 돼지에 못 미친다. 원숭이는 한국산이 없고, 쥐와 뱀은 사람에게 해롭다. 12지간을 따지면 모두 의미가 있다. 그러니 타고난 띠를 사랑할 일이다. 일반적으로 12지간의 동물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요즘 들어 황금제일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작년에도 황금 개띠라 하더니 올해는 황금 돼지띠라 한다. 나는 개띠로 작년에 환갑을 넘겼고, 올해 개띠 해를 맞았다. 새벽에 일어나 독서와 저술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이 글을 쓴다. 여러분의 올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풀리가 바란다. 돼지처럼 못 생겼다는 소리를 들으나 조용히 유용히 길을 가듯 그렇게 살기 바란다. 나도 그렇게 살아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나마 바람직하게 살려 한다.​

  누구에게 견줄 것 없이 어제보다 나아져서 쓸모가 생기면 기쁘게 생각하며 나아가면 올해 섣달 그믐에는 웃으며 한 해를 보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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