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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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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456회 작성일 21-04-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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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어머니는 팔순이다. 얼마 전에 4월 15일에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는다고 하길래 그날에 전화로 확인해보았다.


"주사 맞았어요"

"아니, 그런데 큰일이다."

"왜요"

"며칠 전에 된서리가 내려 호두꽃이 다 죽었다"

"주사는 언제 맞는데?"

"미루었디야, 읍사무소에서 연락해준단다"


  고향에 호두 나무 세 그루가 있다. 몇 년 전부터 호두가 달려 6남매와 숙부 등이 잘 나누어 먹는다. 견과류가 몸에 좋다고 하여 나도 하루에 한두 알씩 먹는데 우리 집 호두를 먹으면 왠지 기분이 좋다. 그런데 올해는 꽃필 무렵에 영하 이하로 내려가 꽃이 얼었다고 한다. 막 올라온 감자싹이 새까맣게 얼어​ 죽었으니 올해 호두는 다 먹었다는 말이다.

  내 고향은 진안이다. 진안고원이라고 하는 정도로 지대가 높아 내가 사는 전주보다 몇 도 이상 낮다. 며칠 전 전주가 영상 2도로 내려갔는데 그때 진안은 영하로 내려간 듯하다. 호두가 밭둑에 있는데 다른 나무 같으면 밭에 그늘을 만들어 농작물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고 하여 베어냈을 텐데 호두는 귀한 나무라 그랬는지 그냥 두었다. 호두는 꽃피는 무렵에 서리가 내리면​ 열매를 거의 맺지 못한다. 더 지나보아야 알겠지만 다른 농작물에 냉해가 있었다면 호두도 피해를 입었을 게 뻔하다.

  자식들에게 농작물을 나눠주려고 잘 걷지도 못하는데 고추, 들깨, 파, 상추 등등을 심고, 복숭아, 모과, 호두 등이 자라는 것을 보는 재미로 산다. 올해는 호두 크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보낼 일이 없으니 그게 걱정이다.

  백신 주사는 미루었다는데 언제인지는 모르고, 연락이 오면 진안읍에 가서 맞는단다. 동네별로 구분해서 맞는 모양이나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백신접종 날짜를 미룬 것 같다.


  올해는 호두를 사먹어야 할지 고향 것을 갔다 먹을 것인지 오래지 않아 알게 되겠지. 전라북도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 나오니 어머니가 얼른 백신주사를 맞기 바란다. 

  나는 언제나 맞을까 하고 접종계획을 검색해보니 후반기에 접종할 계획이라는데 지금 같아서는 올해나 맞을지 모르겠다. 58년 개띠는 60세 이하에도 안 걸리고, 75세 이상에서도 빠져 후순위가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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