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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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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126회 작성일 21-06-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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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8일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아스트라제네카다. 어머니, 동생 부부, 조카에 이어 집안에서는 다섯 번째인 듯하다. 이어서 장인, 장모가 백신을 맞았고, 그저깨는 큰 아들도 백신 주사를 맞았다. 어머니와 장인, 장모, 조카는 화이자요, 나머지는 아스트라제네카다.


 나는 이달 8일 오후 5시에 주사를 맞았는데 그 날은 체온이 조금 오를 뿐 혈압은 정상이었고, 머리가 조금 띵했고, 주사 놓은 곳이 약간 아팠다. 만약을 대비해서 타이레놀과 아스피린을 구입해 놓았다. 아버지가 뇌혈관이 잘못되어 돌아가셨기 때문에 혈전 문제가 다소 불안했다. 그래서 아스피린을 사왔는데 그 효능에 대해 의사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부작용도 있다고 하나 약효가 있다는 견해도 많아 혈전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먹으려고 아스피린을 준비해 놓은 것이다. 


  첫 날은 아무 약도 안 먹고 지냈다. 이튿날이 되자 체온이 37.4도까지 오르고, 신체에 열기가 느껴졌다. 주사맞은 왼팔도 다소 뻐근했다. 질병본부에서 체온이 38도를 넘어가면 해열제를 먹으라고 했는데 나는 37.5도를 넘으면 타이레놀을 먹으려고 마음 먹고 수시로 체온을 재였다. 다행히  그 아래서 맴돌아 둘째 날도 약은 안 먹고 쉬면서 넘겼다. 


  아내는 나를 지켜보다, 친정 부모가 주사를 맞으니 친정으로 달려 갔다. 부모에게 체온계와 혈압계가 없으니 하루는 지켜봐야 한다며 내가 주사 맞은 다음 날 친정 부모를 돌보았다. 셋이서 고스톱을 치면서 지냈다고 한다. 


  이번에는 큰 아들이 예약 취소자 대신 주사를 맞았다고 연락이 왔다. 아내는 잽싸게 짐을 싸고, 차표를 끊고 서울로 간다고 부산했다. 서울 친구가 전주에 내려온다고 하여 선약을 해놓았는데 아들이 주사를 맞았다고 하여 해약을 했다. 큰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엄마가 와 있으면 쉬지 못한다고 한사코 말리니 예매한 고속버스 승차권을 취소하고, 다시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수시로 전화할 테니 받으라고 했다. 


  오늘이 내가 주사를 맞은 지 닷새 째다. 조금 아팠으나 아직까지는 약을 안 먹고 지냈다. 집에서 주로 독서를 하면서 쉬는 셈인데 어머니도 수시로 전화를 하길래 전화할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사흘이 지나 괜찮다고 하니 어머니도 안심했는지 전화가 없다. 엄마 마음은 아들이 환갑을 훌쩍 넘었는데도 아이 적하고 같은가 보다. 


  주사를 맞기 전에 유튜브에서 백신 주사 맞은 체험을 보고, 신문에서 부작용도 많이 확인했다. 신문이야 선정성과 특이성으로 먹고 산다고 하는데 유튜브도 그 못지않았다. 호들갑을 떠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정부는 백신 공포증이 확산될까봐 사실을 숨기는 수도 있을 터이다. 그 입장도 이해한다. 사람은 부정적 정보를 과장하고, 불안에 민감한 경향이 많아서다. 그 또한 자연스럽다. 인간은 불안을 기제로 생존해왔기 때문이다. 생명이 걸린 문제인데 백신 주입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비정상이다. 


  고통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가장 아플 때 항체가 제일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며 나는 위험 지경에 이르지 않으면 약을 먹지 않고 참았다. 지금도 가끔 머리가 욱씬거리고, 얼굴에 열기가 오르지만 체온은 37도 안팎에 머물고, 떨어졌던 혈압도 일상 수준으로 돌아온 듯하다. 백신 주입 보름 내외는 지켜보아야 한다고 하나 닷새가 다 되어가니 조금 마음이 놓인다. 오늘 아침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첫날은 해열제를 복용했는데 어제는 그냥 잤단다. 그러나 목소리가 쳐졌다며 긴장을 풀지는 않는다. 


  이래저래 가까이는 처가까지 따지면 마흔 명 안팎인 집안 사람 모두가 무사하게 코로나 터널을 통과하기 바란다. 둘째 아들은 기말고사 준비를 한다는데 형에게 문제가 있으면 바로 달려가라고 했다. 둘이 서울에서 따로 사는데 주소를 몰라 확인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119를 부르고 가보겠다고 한다. 집주인 전화번호를 일러주고, 형의 자물쇠 비밀번호도 일러주었다. 비상연락망을 구축해놓은 것이다.  


  코로나 19, 그 때문에 불안과 고통을 겪는데 그것이 인생과 가족의 의미를 환기하는 측면도 있다. 의미 없는 고통이 없으니 고통의 순간에 그 뜻을 생각하며 인생을 멋지게 성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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