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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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438회 작성일 23-01-01 15:58본문
경제성장이 1%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개인이 2023년 한국 경제를 그렇게 전망한다. 물가를 고려하면 국가와 개인이 가난해진다는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약자가 더 고생한다.
마침 작년은 호랑이 해였다. 산중호걸이 호랑이라면 올해는 토끼 해인데 산중약자가 바로 토끼다. 그렇다면 어떻게 토끼는 살아남고 호랑이는 멸종했을까. 토끼가 약자의 생존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했기 때문에 오늘도 토끼는 전국 산야를 누비며 살아간다. 토끼의 생존 비결을 엿본다.
토끼는 약자 중 약자다. 초식동물로 노리는 포식자들이 많은 사냥감이다. 공중에서는 독수리가, 지상에서는 온갖 짐승이 토끼를 보면 군침을 삼킨다. 심지어는 <토끼전>에서 보면 바다의 용왕도 토끼의 간을 먹으려 한다. 영민한 토끼는 용궁에서 자라와 용왕 등을 속이고 살아 나온다.
그렇다고 토끼가 포식자와 싸울 힘이 없다. 다만 토끼는 큰 귀를 쫑긋 세우고 포식자의 접근을 파악하고, 둥근 눈으로 적의 동태를 알아차린다. 다리는 앞발이 짧고 뒷발은 길어 산비탈을 달리는 데 뛰어나다. 발바닥에도 털이 나 있어 땅을 밟을 때 중저음을 내므로 다른 동물이 들을 때는 거구의 짐승이 움직이는 줄 안다.
신체가 도망하기에 알맞으나 살아남기 힘들어 자식 인해전술로 종족을 보존한다. 교미를 5초 안팎에 끝내 포식자의 공격을 회피하고, 교미한 이후에 배란하며, 임신기간은 27일 내외로 여러 마리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보름이면 도망갈 줄 알아 다른 짐승의 밥이 되지 않으려 한다. 놀랍게도 토끼는 새끼를 낳자마자 다시 임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토끼 새끼는 한 달이면 엄마를 떠나 살아남아야 하는 수도 생긴다. 이 번식력 덕분에 토끼는 맹수 사이에서 굳건하게 버텼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토끼를 굴에 숨는다. 굴 하나로는 부족하여 여러 굴을 마련해 포식자의 공격을 면한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말이 이래서 생겼다. 교활한 토끼는 굴 세 개를 마련하여 살아남는다는 말이다.
계묘년에 어떤 위기가 닥쳐도 토끼처럼 슬기롭고 빠르게 대처하여 생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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