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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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2,135회 작성일 22-01-16 12:24본문
콤플렉스는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감정 표현이다. 따라서 콤플렉스 없는 사람은 없다. 서울대 나온 사람은 서울대 나온 사람이 그것밖에 안 되나 할까 봐 갈등을 겪고, 지방대 출신은 지방대가 뭐 그렇지 할까 봐 두려워한다. 남자는 남자라서 여자는 여자라서 콤플렉스를 받는다.
남자의 콤플렉스를 흔히 사내 대장부 콤플렉스라 한다. 남자는 밥도 듬뿍 떠서 먹어야 하고, 슬퍼도 울면 안 되고, 여자를 보호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등등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 군가에 나오는 대로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아야 하며, 전쟁이 나면 제 목숨도 먼지처럼 여겨야 한다. 이 어찌 콤플렉스가 아니겠는가.
조선 세조 당시의 남이 장군은 '남아가 이십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후세의 누가 대장부라 이르겠는가'하고 노래했다. 조선 시대 시가요, 장군의 기개를 읆은 한시라 해도 보통 사람이 콤플렉스를 느끼게 하는 말이다. 특히 남자로 태어난 사람은 기를 죽게 만든다. 현실은 스무 살에 나라를 잠잠하게 하기는커녕 마음에 드는 대학에 들어가기도 힘들어서다. 아니 남자 나이 마흔에 면장만 되어도 괜찮은 인생이다. 그러니 대장부 콤플렉스를 겪는 남자가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다.
그렇다고 불안, 고민, 갈등처럼 콤플렉스를 벗어날 길은 없다. 따라서 남자라면 으레 대장부 콤플렉스를 겪는다고 인정하고, 뭔가 못 이뤄도 스스로 믿으며 살 일이다. 대장부 콤플렉스도 사회와 제도가 만들어서 남자를 압박하는 수단이요, 콤플렉스 때문에 세상이 굴러왔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래, 나는 남자요, 대장부 콤플렉스가 있다. 나이 마흔이 넘었으나 면장도 못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선 시대가 아니요, 행로가 벼슬뿐인 때가 아니다. 내가 가는 길에서 최선을 다해 나답게 사니 이만 하면 내 인생도 괜찮다. 이렇게 여기는 것이다.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그것을 동력화하여 하는 일에서 열매를 내면 된다. 비교와 대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나, 그것도 자신과 비교하고 대조하여 어제보다 나아지려고 하면 된다.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지면 다행이요, 건강은 그러기 힘드니 최대한 자신의 현실을 보존하려 하면 된다. 그럴 때 자신감과 자존심이 올라가 콤플렉스를 덜 받으며 살 것이다.
새해도 보름이 지났다. 자신을 책망하기보다 자신의 갈등을 승화하기 바란다. 콤플렉스를 동력화한 사람이 남녀를 떠나 세상에 빛을 남겼다. 나부터 그런 태도로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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