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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에게 좋은 쪽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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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188회 작성일 19-07-2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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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부터 주말까지 가족 여행을 간다. 몇 달 뒤면 결혼 31주년인데 해외로 가족 넷이 모두 떠나는 일은 처음이다. 시간을 맞추는 게 힘들었으나 구독하는 신문 일곱 가지를 여행 동안 넣지 말라고 하는 것도 난제였다. 보급소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전과 달라 보급소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듯한데 요금 청구서에 나오는 전화번호로 몇 번이나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심지어는 자정 넘어 일하리라 예측하고 그때 전화를 돌려도 마찬가지였다.

  이 간단한 일을 하는 게​ 어려워 언제 하루는 잠을 안 자고 배달하는 사람을 만나려 했으나 그러지도 못했다. 그때사 말고 배달 시간이 달라져서인지 나타나지 않았고, 잠시 눈을 붙이는 사이에 배달하고 떠났다.

  궁리 끝에 비상 수단을 강구했다. 빈 상자에 이렇게 써서 붙였다.

  "수고하십니다.

  내일(23일)부터 주말(27일)까지

  신문 넣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확인하니 신문이 없다.​ 한 방에 끝나는 문제인데 며칠 고심했다.

  그렇다. 신문을 안 보고 돈을 내야 하니 나로서는 손해지만 신문 안 돌리고 돈 받으면서 편해지니 신문보급을 하는 쪽은 이익이다. 그러니 배달사원은 즉각 내 메모를 준수할 것이리라. 아무리 공부를 못해도 공휴일을 모르고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은 없듯이 배달부도 자기에게 이익인 일은 까먹지 않은 것 같다. 때로는 막고 품는 게 왕도다. 무식하면 용감하고, 용감하면 통한다.

  다행이 나는 여행 동안 문 앞에 신문이 쌓이는 일을 피했다. 조금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을 떨쳤으니 며칠 못 보는 신문​이야 아무렴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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