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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改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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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153회 작성일 19-07-2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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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에도 이름을 고치는 사람이 많다. 주위에서 보면 몇 번씩 개명을 하는 이도 꽤 있다. 부모가 지은 이름을 자신이 고친다. 2006년 개명신청허가절차를 간소화한 이래 해마다 15만 명 이상이 법원에 개명을 신청한다. ​15만 명이면 경찰 숫자에 해당하다 많은 수효다.

  ​개명을 신청하는 사유로 한글 이름을 한자 이름으로 고치려고, 항렬을 벗어나려고, 출생신고할 때 잘못 기재한 것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게 상위를 차지한다. 표면적으로 그런 이유를 대지만 자기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고치려고 개명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을 듯하다. 그만큼 이름의 위력을 믿는 사람이 많다.

  성명철학이다 작명학이다 하여 동생 제본소에서 일하다 보면 소위 도사들이 그런 책을 들고 와서 제본을 맡기곤 한다.​ 그들은 이름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고 말한다. 그들의 말을 믿는 사람은 그들에게 돈을 주고 이름을 받은 뒤에 법원으로 가서 개명을 신청한다.

  이름에는 부모가 넣은 바람[希, 風]이 들어 있다. ​영재, 지혜, 슬기 등이 많은 것을 보면 부모는 자녀가 공부 잘해서 좋은 자리 잡아 잘 먹고 잘 살기 바란다. 그 뜻에 문제는 없으나 무리하게 바람을 집어넣어 그에 부응하지 못할 때 좋은 이름에도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이름은 천재인데 둔재로서 공부를 못한다면 놀림감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름에 자긍심이 없고, 심신에 자신감이 떨어져 실패하곤 한다.

  내 이름은 형기(亨基), 기는 항렬이니 형이 내 이름. 부모 나이 각각 20대 중반과 10대 후반이 첫아들을 낳으면서 고른 글자가 그 많은 한자 가운데 형통할 형이다. 내 인생이 만사형통하기 바란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지은 이름대로 살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름​을 바꿀 생각은 안 했다. 부모가 혼신을 불어넣어 지은 이름, 내가 60년 넘게 살아온 간판, 두 아들이 30여 년 불러온 아빠 이름, 하여 나는 이름보다 나를 바꾸려 한다. 그래서 인생성형가로 나선 측면이 있다. 세련된 이름은 아니지만 항렬의 제한이 있는 데서 한 글자를 고를 수 있었는데 6남매 가운데 부모가 가장 좋아하는 글자를 골랐을 터이니 내 이름에 맞게 살려고 노력한다.

  다만 나도 내 이름을 짓고 싶어 자호(自號), 곧 내 호를 내가 지었다. 다소, 주제를 넘는 일이나 39세에 학원을 하면서 '물빛'이라는 상호를 썼는데 그게 내 자호다. 학부모나 강사들은 학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으나 내 이름을 걸고 가르친다는 차원에서 자호 물빛을 썼다. 개인적으로 물빛처럼 은은하게 살고 싶어, 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고 싶어 그런 호를 스스로 지었다. 개명하고 싶은 욕구를 그렇게 달랬는지 모를 일이다.


   나는  되도록 내 이름이 부모형제나 자녀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려 애쓴다. 아니, 내 이름을 빛내 그들에게 힘들 주고 싶다. 내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련다. 이름을 오래 썼으나 나는 날마다 새로 태어난다. 내 이름은 내가 아니다. 다만 나를 가리키니 그 이미지를 좋게 하여 죽은 뒤에 내 이름을 몇 명이라고 따뜻하게 기억하기 바랄 뿐이다.


  당신은 개명을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고친다면 무슨 이름으로 고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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