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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설을 안 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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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19-08-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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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대학에서는 사범대학 국어교육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국문학을 전공했다. 옛날이야기요, 박사학위 유효기간도 5년이라 하니 국문학을  전공을 했다고 어디 가서 누구에게 배짱 있게 이야기할 형편은 안 된다. 그런데 깜냥에 전공했다고, 맞춤법을 따지고, 유명한 소설가나 나오면 관심을 갖기도 한다. 학원을 운영하던 12년 전만 해도 소설 문제를 풀어야 했다.

  학원을 떠나 읽고 쓰지만 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영화도 거의 안 보며, 드라마는 아주 안 본다. 그런 것을 보면 시간을 낭비하는 느낌이 든다. 유명한 작품이면 그래도 명색이 국문학​ 전공자라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잡지만 역시 내 인생이 아까워 만화 보듯 넘기고 만다. 요즘은 그나마 거의 안 한다.

 

  요는 소설가든 시나리오 작가든 너무 공부를 안 하고, 치열하게 현실을 조명하지 않으며, 세상은 바람직하게 바꾸기는커녕 오염시키는 쪽으로 끌고 가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집착하거나 옛날의 영광에 기대어 새로운 영역을 개착하지 않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가령 소설가나, 평론가의 글을 읽으면 실용성이 없다. 또한 작가 가운데는 칼럼을 쓰면서 외국에서 신변잡기를 쓰듯 지면을 채운다. 한국에서 노인들의 개인사를 연구하며 그들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담는 사람만 못한 일을 대단한 듯 여기는 그들을 보면 그들에게 지면을 할애하는 신문을 끊고 싶을 정도다.

  소설(小說)은 말 그대로​ 작은 이야기다. 출범 당시에 경전에 견주어 쓸데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기득권이 비난하자 자구책으로 경전을 대설로 보고 소설에 안주한 것이다. 이름부터가 생존전략에서 나왔고, 사실, 소설은 패자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런데 허구적 소설을 외국에 나가 쓰는 사람도 있다. 현실적인 사실에 기반하지 않으니 이중의 가공이 되어 현실을 외면하는 꼴이 된다. 하여 소설을 안 읽는 사람이 늘어난다. 과거의 영광, 스토리텔링이 갖는 강점, 국어교사의 추천 등 때문에 몇 권은 팔리겠지만 다른 영역의 이른바 베개 같은 저서에 견주면 소설은 대부분 깃털 같이 가볍다. 내가 대학을 나온 뒤에 수천 권을 읽은 다음에 내리는 결론이다.

  시원찮은 소설을 쓰는 주제에 외국에 기거하며 한국 신문에 '나 여기 살아있소'하고 뻐꾸기 울 듯이 가고하는 작가를 보면 불쌍하다. 그들이 쓰는 소설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가 되기 쉽다. 현실에 발을 디디지 않아서다. 한 해에 3,000만 이상이 해외여행을 하는데 인생에 기여하지 못하고, 문학적 진실도 담지 못하는 소설을 쓰는 것은 환경 오염과 비슷하다. 

  앞으로도 소설을 읽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내가 신문을 7개나 보다 보니 작가를 자처하는 사람의 칼럼을 가끔 읽는데 그런 자잘한 글 쓰는 대신 묵직한 작품을 뭉텅이 시간을 들여 쓰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신문은 이미 한물 갔으니 자기 세계를 구축하여 자기 존재를 알리고, 작품도 홍보하는 게 신문에 기고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소설이 흥미와 교훈을 주어 국민을 계몽하던 시대는 갔다. 시대착오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내기 바란다. 그 길이 작가와 독자가 상생하는 방안이다.


  독자들도 소설을 냉정하게 생각하고, 소설가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할 때 작품이 좋아져 소설은 물론, 드라마나 영화의 수준도 올라가리라 본다. 그런 뜻에서 내 생각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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