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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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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562회 작성일 21-03-0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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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집 윗층엔 아이가 셋이다. 막내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2월까지는 걷는 법이 없더니 뛰는 소리가 크게 줄었다. 며칠 전에 큰 아이를 보았는데 초등학교 5학년이요, 막내도 학교에 들어갔단다. 그러면서 힘들어 죽겠단다. 왜그러냐고 물으니 수요일 빼고는 모두 6교시라 그런단다. 아이이니 자기들 때문에 내가 참는 것은 안중에 없다. 

  나는 시골에서 자라 층간 소음이라는 개념을 모른다. 쉰 이래 집에서 읽고 쓰다 보니 밤낮으로 소음에 민감하다. 40대까지만 해도 위에서 소음이 나면 찾아가 항의하곤 했다. 그러면 수긍하고 미안하다며 얼마 간이라도 조심하는 주인이 있는가 하면 소음을 인정도 안 하고 그런 걸 가지고 쫓아오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다.


  쉰 넘어 환갑을 지나 이전에 비교하면 많이 소음에 누그러워졌는데 지금도 층간 소음이 심신에 거슬리기는 한다. 윗집 젊은 아빠는 명절로 아이 셋을 데리고 와서 '미안합니다!'하고 인사하게 하고, 선물을 준다. 아내는 뇌물(?)을 받으면 꼼짝 못하니 받지 말라고 하나 아이 셋을 데리고 와서 늘 죄송하다며 내미는 성의를 거절하는 것도 난감하다. 그 일은 늘 아빠가 하는데 아이 키우는 남자끼리 이해해야 하는 일이나 소음이 심하면 받은 게 있어 참아야 하는 내가 살짝 미워진다. 


  나는 저녁 11시 넘어서는 조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얼마 전까지 자정 넘어 잤는데 이제는 이 이전에 자야 편하다. 자정을 넘기면 잠이 안 온다. 하루 잠을 설치면 며칠 피곤하니 층간 소음 때문에 제때 잠 못 이루면 짜증이 난다. 이전 같으면 관리실에 전화를 하거나 너무 심하면 심야에라도 올라갔을 터인데 이제는 안 그런다. 그러니 속이 상할 때도 있다.


  올 설에도 인사를 왔다. 선물은 곶감인데 나나 아내가 배변 때문에 피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지금도 그 3분의 1만 먹었다. 다행히 셋 다 학교에 나가니 층간 소음이 많이 줄었다. 계속 그럴지 모르나 학교에 가고 학원에 다니면 피곤하여 밤 늦게까지 뛰지는 않을 터이요, 낮에도 조용할 것이니 내가 읽고 쓰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아파트에서 15년 가량 살았고, 젊은 부부는 내 윗층에서 7-8년 산 것 같은데 오래 참으니 이런 날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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