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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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2,862회 작성일 22-02-12 10:25본문
하수는 남이 만든 판에서 우열을 다투다가 지고 나면 남을 탓한다. 부모 때문에 공부를 못해서 졌다고 본다. 부모가 조금만 밀어줬으면 사업에 성공했는데 부모를 잘못 만나 패배했다고 원망한다. 그게 사실이라 해도 그래봐야 바뀔 것은 없다. 부모와 사이가 나빠져 다른 일도 그르친다. 반면, 고수는 어떤 경우든 자기가 책임진다. 과실은 자기 탓으로 공로는 타인에게 돌린다.
하수는 패배한 다음에 자기를 미워하고 승자를 증오한다. 동료의 승리를 부인하고 자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고수는 자기를 돌아보고 재기를 꿈꾼다. 그에 따라 실력을 길러 뒤에 크게 이긴다. 남이 아니라 나에게서 실패 원인을 찾는다.
하수는 패인으로 사회 부조리를 말한다. 사회 부조리는 개인이 바꿀 수 없어 실익이 적다. 사회 탓에 실패했다는 말은 변명이다. 같은 사회에서 승리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승리에 운과 때도 영향을 미치나 그나마 자기 힘이 있어야 그것을 이용한다.
고수는 패배를 인정하고 패인을 분석하여 다음을 기약한다. 그에 따라 전력을 보강하여 다음에 승리를 거둔다. 실패에서 한 수 배워 더 크게 성공한다. 하림의 김홍국도 그랬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보증인을 세워 사업등록증을 내어 사업을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익산에서 집 열 채 살 돈을 벌었으니 지금으로는 수십 억 원이다. 그가 57년생이요, 70년대 후반에 고등학교를 나왔으니 나보다 한 살 많다. 그런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온갖 이기를 극복하여 대기업을 세웠다.
김홍국이 20대 후반일 때 축산파동이 일어나 닭과 돼지의 가격이 폭락했다. 사업을 확장하느라고 부채를 많이 졌는데 폭삭 망하고 말았다. 그 빚을 갚으면서 직장생활을 했고, 영업 전선에서 축산물 가격을 대폭 내렸는데 축산가공품 가격은 그대로인 것을 보고, 축산 사육도 중요하나, 가공과 유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부채를 청산한 뒤에 다시 축산과 가공을 병행하면서 유통에서 신경을 써서 우여곡절 끝에 재계 30위 내외의 대기업을 일으켰다.
자신을 바꾸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그러나 승리는 자기 혁명에서 온다. 패인은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이 자신을 개발하여 승리한다. 고수는 승리한 다음에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한다.
때와 운, 그리고 줄도 중요하다. 그러나 내가 인생성형가로서 성공한 사람을 보면 모두 독종으로 자기 책임성이 강하다. 과거 성공을 바탕으로 실패에서 배우는 힘이 뛰어나다. 말은 쉬우나 발로 뛰며 꿈을 이루기 힘들고,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는 게 편한 터라 승자는 드물고, 패자는 즐비하다.
지금 코로나19로 자영업자, 특기 자영업자 남자 가운데 40대 이혼자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가정으로 설정한 사람이지만 그와 비슷한 사람이 최고 위기다. 가정과 사회, 그리고 직업에서 패배한 까닭이다. 이때 고수가 되려면 고수의 자세를 알고 그를 닮으려고 애쓰면 적어도 제 밥벌이는 할 것이다. 그런 일이 쌓이면 그게 기초가 되어 위업도 이룬다. 고수들이 대개 그렇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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