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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591회 작성일 21-03-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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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성형가로서 사람들 일상이 궁금해 가게에 가도 장사가 어떤지 손님은 어떤지 묻는다. 택시를 타도 마찬가지다. 내가 산책하는 곳에 철물점이 있다. 그 주인 성씨를 묻지 않았으니 편의상 김씨라 하자. 다른 일층에는 빈 가게가 많은데 그는 얼마 전에 이웃한 가게는 두 곳이나 쓴다. 임시인지 계약해서인지 모르나 장사가 잘된다는 이야기다.

  구면이요, 내가 가끔 들러 물건을 구입하고, 인사하는 사이라 어느 날 뭔가 사면서 장사가 어떠냐고 물었다. 내심 가게 공간을 세 배로​ 늘렸으니 잘된다는 말을 기대했다. 장사가 손해 본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하는 말도 있으니 할인해서 듣는다 해도 그는 요즘 장사가 너무 안 된다는 거였다.

  "그럼, 왜 가게를 늘렸어요?"

  "자재 들여놓고, 일하려면 필요해서요"

  "일은 있어요"

  "있는데 겨우, 인건비 따 먹어요, 비싸게도 못 받고..."

  "왜요, 손님도 그렇고 딴 가게에서 싸게 후려치니까요"

  "저는 이런 때 가게를 넓히길래 잘나가서 그런 줄 알았어요"

  "안사람하고 일해서 겨우 먹고 살아요"

  "일이 많으면 사람을 쓰나요?"

  "안 쓰는 게 남는 장사요"

  "왜요?"

  "그게 복잡하고 일꾼도 까다롭고...아므튼 남 쓰면 머리 아파요" 

  내가 오가며 보면 정말 아내와 앵글이나 철구조물을 조립하느라고 늘 바쁘다. 그런데도 인건비를 버는 정도란다. 바쁘면 다른 사람을 고용해야 하는데 그게 큰일이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러모로 고용비용이 늘어서다. 이웃 가게도 많으니 가격경쟁을 해야 하고, 공간이 필요해 옆 가게를 싸게 얻은 모양이다. 나도 학원을 15년 가량 해보아 그의 말이 엄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하는 일에 비하면 취업해서 버는 돈을 크게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영업이 주는 자유가 있으나 손님에게 구속을 당하는 정도를 넘어 갑질을 당하는 수도 있다. 물론 좋은 손님이 대다수이지만.

  정치하는 인간 가운데 구멍가게라도 운영해본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자영업자보다 노동자 편을 너무 든다. 그게 표가 되지만 나라를 총체적으로 보아야 하는데 조직력도 미약한 동네 가게 사람들은 목소리를 정계에 전달할 방법도 없다. 그들이 제정하는 법이 동네가게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현장을 모르니 탁상 입법을 한다. 그래서 고용이 이루어지기 힘들게 한다.

  산책을 이리저리 하다 보면 요즘처럼 1층에 '임대'를 많이 써붙인 적이 없는 것 같다. 경기가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폭망 수준이다. 코로나 영향이 큰데 그 직전에 최저임금을 많이 올리고, 근무시간을 줄여, 고용악화를 심화한 측면이 있다. 돌발상황이야 사람이 예측하지 못하나 그런 문네가 생기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현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다 보니 정치인들은 한번 만든 법은 바꿀 줄 모른다.

  김씨처럼  일이 많아도 가족끼리 해결하거나 거절하고 타인은 되도록 고용하지 않으려는 자영업자가 많다면 고용사정은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다. 정부에서 만드는 일시적 일자리는 고용시장을 왜곡하여 문제를 고용문제를 악화할 우려가 있다.

  김씨 말을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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