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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되는 책

2018년 독서와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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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1건 조회 861회 작성일 18-12-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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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에 읽은 책을 헤아려 보니 370여 권이다. 같으 기간에 저술한 책은 <난 날 믿어> 한 권이다. '교수신문'에서 교수를 대상으로 독서 상황을 조사한 결과, 교수들은 연간 평균 44권을 읽었다고 한다. 같은 지식 근로자로서 독서의 분량에서는 크게 앞선다. 관심 분야가 다르니 그 수준이야 비교하기 어렵다. 나는 실용서적을 주로 읽으니 단순하게 견주기 어려우나 한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교수들의 독서 분야도 교양서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얼마 전에 읽은  책 가운데 심금을 울리는 대목이 있어 여기에 옮겨 본다. 권주리애가 쓴 <김복동>에 나오는 구절이다.


   '606호 주사독에 절어 산 7년이 넘는 시간!

    일본 땅을 다 줘도 바꿀 수 없다'


 김복동은 올해 93세로 고향 양산에서 열네 살 때 정신대로 끌려가 시모노세키, 대만, 광동, 홍콩, 싱가포르, 수마트라, 인도네이사, 말레아시아, 자바, 싱가포르를 떠돌다 해방을 맞이하였다. 그 뒤로 결혼을 했으나 몇 년 동안 아이를 갖지 못해 이혼을 하였다. 지금까지 갖은 고생을 하며 살아왔다.


  606호 주사는 성병을 예방 내지 치료하는 주사다. 하루에 15명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50명쯤 되는 군인들을 받아내며 7년여를 보낸 꽃다운 청춘을 일본 땅과도 바꿀 수 없다는 절규다. 결혼도 하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파경으로 끝나고, 동생에게 일본 위안부로 생활한 것을 신고한다고 하자 말리는 것을 강행하자 동생과 조카들도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언니와 이모가 부끄럽다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짐승처럼 학대당한 7년을 있었던 일을 없던 것으로 할 수 없어서 정부에 신고를 했고, 자기 얼굴을 드러내며 출판하기까지 한 몇 명 안 되는 사람이 바로 김복동이다.


  장사하며 모은 쌈지돈, 갖은 고생을 하며 쌓은 재산 5,000만 원을 나비기금에 기부하여 다른 사람을 도왔다. '남이 어려운 것, 불쌍한 것을 잘 못 보는 성미야'하면서 재산 전부에 해당하는 거액을 기부했다. 천사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나도 가정이 있었으면, 아예 말도 못 꺼냈는데, 나는 혼자 아이가!'하며 자신처럼 고생을 했으나 가정이 있는 사람은 있었던 일도 덮어두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자신도 그 입장이면 이야기하지 못할 바이니 그들의 고민을 이해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자신처럼 혼자 사는 사람이라도 나서 일본의 만행을 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안부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정부에 많이 신고를 했으나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정신대 할머니를 취재하면 허락해도 가정이 있는 경우, 본인과 가족, 그 사돈의 입장을 헤아려 이름과 얼굴 사진이 실리는 출판은 꺼렸다고 한다. 자신 때문에 다른 친인척이 피해를 입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그가 후원금을 내놓으면서 말한 내용이다.


      나는 비록 학교 문 앞에도 못 갔지만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나처럼 살지 말고 제대로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평생 동안 조금씩 모은 5천만 원을 전쟁의 피해로 인해 공부를 할 수 없는 아이들, 나와 같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일하는 여성들에게 장학금으로 후원하고 싶습니다.

                                                                                    2014년 6월 25일 수요시위에서 김복동


   인생을 걸고 부조리를 고발하고, 일생 동안 번 돈을 남에게 주는 김복동을 보며 인생성형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본다.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로서 나와 남을 돕고 싶다.  

댓글목록

권주리애님의 댓글

권주리애 작성일

감사합니다~
감동있게 읽으셨다니 취재하는동안 어려웠던 일들이 생각나며  위안이 됩니다^♡
ㅡ권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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