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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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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702회 작성일 23-01-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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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택시를 타고 오는데 기사가 서울대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에 대해 서운하다는 말을 했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자신과 동생을 돌보지 않고 유학을 떠난다는 것이다. 자식 없는 셈으로 살려 하는데 생각할수록 괘씸하다는 말이었다. 택시기사로서 서울대 나온 자식에게 기대한 게 있는데 그게 어긋나니 섭섭하다는 이야기다.  


  자식이 남만 못하다.

  자식보다 정부가 낫다. 

  남 같으면 잊기라도 하지.


 이런 말을 하는 부모도 자식에게 '배워서 남주나'라고 하며 공부해서 잘되면 모두 자식이 차지하라는 암시를 했다. 세태가 가족도 흩어지는 추세이다 보니 자식이 자기 욕심을 과도하게 챙기는 수가 늘어난다. 바라는 만큼은 아니라 해도 부모는 일방적인 희생을 하지 않으려 한다. 아무리 공부해서 잘되면 그만이라 해도 자식이 부모를 남처럼 여기면 씁쓸하다. 


  자식을 남으로 여길 수 없으나 그런다면 좋은 부분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자녀가 서운하게 대해도 참을 만하다. 그런 생각이라면 애초에 자녀에게 과잉 투자를 안 한다. 자녀교육의 목표도 자녀 독립에 두어 자녀가 홀로 서는 데 뛰어나게 된다. 그만큼 자식농사에서 걱정을 덜게 된다. 무한책임 부모가 아니라 유한책임 부모가 되어 어지간해서는 자녀와 갈등하지 않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자식도 딴 몸이요, 남이다. 그렇게 생각할 때 역설적으로 부모와 자녀의 사이기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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