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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 19-08-1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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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고 잘 사는 것 못지않게 잘 죽는 일도 중요하다. 슬프게도 한국은 잘못 죽는 나라에서 압도적인 세계 최고다. 노인자살률이 오랫동안 세계 최고수준을 유지한다.

  사망 원인으로는 병사, 외인사, 불상사가 있다. 병사는 병들어 죽는 것이요, ​외인사는 외부 원인에 의거하여 사망하는 것이며, 불상사는 죽은 까닭을 모르는 경우다.

  외인사는 다시 자살, 타살, 사고사로 나눈다.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고, 타살은 타인에 의해 죽는 일이며, 사고사는 사고를 입어 죽은 것이다. 한국에서 타살은 한 해 500여건 일어나는데 자살은 그 250배쯤 일어난다. 사고사도 타살보다 훨씬 많다. 역시 자살이 문제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은 노인 자살에 타국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다. 사망 원인만 놓고 보면 한국은 후진국 가운데 후진국이다. 돈은 좀 벌었는데 불행한 노인이 많다는 말이다. 자살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자살자의 15%내외만 유서를 남기는데 그 내용이 아주 간략하며, 나머지는 죽은 이유를 유추해볼 수밖에 없어 불행해서 자살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래도 행복하지 않으니 남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남기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본다. 자살 사건의 99%는 뉴스에 나오지 않는데 유력 인사도 그 사실을 숨기는 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보아서다.


  오래 전에 최진실이 자살했을 때 그 다음 날 부산에서만 여자가 아홉 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고 한다. 국민 영웅도 세상 끈을 놓는 판에 자신은 살 가치가 없다고 본 사람이 많았다는 증거다. 그래서 유명인이 자살하면 매체가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게 좋지 않다고 본다.


  노년 빈곤, 노년 질환, 노소 갈등 등이 노인을 극한 상황으로 밀어넣는다고 본다. 뒤집으면 노후를 대비하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길을 찾으며 안팎에서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잘 죽는 길이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제 밥벌이를 하거나 자녀 봉양을 받는 일만 해도 거창한 것이다. 그러나 남을 도와주지 못할망정 본전 인생이라도 하자고 하면 못할 것도 없다. 건강이나 인간관게도 마찬가지다. 가족관계에서도 늙을수록 조금 손해본다는 자세로 살면 얼굴 붉히는 일도 줄어들 터이다.


  잘 살다 잘 가는 거, 생각처럼 쉽지 않으니 최선을 다할 일이다. 잘 살아야 행복하고, 잘 죽는다. 잘 산다는 게 경제적인 측면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이 큰 것은 사실이다. 작년부터 실시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신청이 급증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환자 본인과 그 가족이 신청할 수 있는데 작년보다 몇 배 늘었다 한다.


  웰빙과 더불어 웰다잉이 중요한 시대 멋지게 삶을 누리고, 뜻있게 삶을 마무리하기 바란다. 그게 바로 인생성형의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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