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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성공화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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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773회 작성일 19-04-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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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세계를 보면 한국은 여성공화국이다. 어머니가 전북대학병원에서 척추수술을 한 뒤에 재활훈련을 하다 발목에 금이 가서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대학병원의 정형외과에 입원한 환자도 여자가 많았지만 요양병원에 가니 입원환자의 8할은 여자였다.

  요양병원 원장과 의사, 그리고 경비 등 몇몇 직원을 빼면 사무직, 간병인, 간호사, 영양사와 조​리원은 모두 여자였다. 직원은 9할 이상이 여성이었다. 요양병원은 여자가 돌리는 구조였다.

   여자환자​는 끼리끼리 모여 수다도 떨고 서로 다투기도 하는데 남자는 몇 명 안 되는데 따로따로 돌아다녔으며 남자끼리 모여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은 보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여자들이 공동 공간에 모여 텔레비전을 본다거나 이야기하고, 뭔가 같이 먹는 광경과는 판이했다. 여자가 싸우는 경우는 자신의 험담을 하거나 자식을 욕할 때였다. 자기 보존과 모성이 싸움의 주요 원인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여자는 자신과 자식을 보고 살았다.

  어제 보니 여자환자들이 모여 앉은 곁에 남자가 하나 앉아 있었는데 그 남자 노인이 기침을 여자 쪽으로 하자 한 할머니가 "어디다 대고 기침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환자의 다수는 80대 이상으로 그들은 내가 어머니 간병을 하는 것을 보며 "역시 아들!"이라며​ 찬사하던 무리였는데 자기 남편쯤 되는 남자를 보고는 대놓고 나무랐으며, 그러자 남자는 아무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늙은 남자는 가정은 물론 요양병원에서도 큰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남자들은 거기서도 서로를 의식하며 왕년에 백수의 왕으로 군림하던 시절을 회고하는지 모르나 과거를 떠나 그들은 황혼을 맞았다. 반면, 여자 노인들은 남자가 무엇을 했으며 그 자녀가 누군지를 떠나 자신에게 조금만 피해를 주며 구박을 했다. 자기 배우자에게 당한 서러움과 한을 그와 닮은 남자에게 퍼붓는지 모를 일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고 여자는 약자로서 강인한 생명력을 보이고, 약자끼리 연대와 갈등을 하며 살아서인지 여자들은 따로 사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죽도록 같이​ 사는 모습을 보인다. 언젠가 고독사자의 8할이 남자라는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 요양병원에서 보니 남자는 역시 외로웠다. 면회를 오는 경우도 대부분 여자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 남자들도 한때는 인맥과 관계를 중시했고, 가족부양을 목숨처럼 여기며 일했을 터이다. 그러나 그런 관계를 다 끊기고, 가족에 소홀한 대가를 늙어서 받는지 대부분 고독하나 그런 내색은 하지 않고 혼자 늙은 사냥처럼 움직였다. 인생의 평가를 끝에서 한다고 볼 때 승자는 여자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여성공화국이라 할 만하다. 요양병원도 표면은 남자가 장악하지만 세상이 그렇듯이 여자가 아니면 돌아가지 못할 듯하다. 당장 직원의 9할 이상이 여자이기 때문이요, 그 고객 곧 환자의 8할도 여자인 까닭이다.

  당신은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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