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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의 사람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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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3,228회 작성일 18-09-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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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사람의 성공 이야기는 위인전 같다. 우리는 작은 흠이라도 있으면 인생 전체를 무시하는 유교적 영향을 받아서 그들의 이야기에는 미화와 과장이 많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서양은 공과를 함께 기록하여 인간적인 고뇌를 극복한 사람을 높이 산다. 오바마도 마약과 술에 빠졌다가 돌아온 탕자의 이미지를 통해 보통사람과 잘난 사람을 아우르는 전략을 폈다.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위인은 대개 신동이다 보니 보통사람은 아예 위인이 될 수 없다. 그런 영웅도 위기에 처하면 하늘의 도움을 받아 아주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와 같은 영웅보다는 위기를 스스로 극복한 우리들이 더 위대하다. 고난을 이겨낸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바람직하게 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58년 개띠의 인생성형 이야기


   내 꿈은 계속 진화했다. 초등학교 때는 철없이 살았고, 중학교 시절에는 언론인을 동경했다. 사범대학을 나와 중학교 교사를 하다가 대학 교수가 되려고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학원을 차려 학생들과 같이 공부했다. 쉰 살이 되면서 학원을 정리하고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을 돕기로 했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두 해가 넘도록 읽고 쓰는 일에 매달려 지식과 경험을 정리했다. 이 일 또한 생각보다 힘들지만 내 인생을 바람직하게 활용하려고 또 다른 항해를 시작한다.

   칠십 평생 농사를 지은 아버지와 달리 나는 좌충우돌하며 살았다. 아버지는 아들이 공무원이 되었다고 좋아했는데 새로운 일을 한다면서 내 마음대로 사표를 여러 번 썼다. 당시의 아버지 나이가 되어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머슴들과 함께 땔나무도 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등 여러 일을 하면서 다양한 인생을 보았다. 사람들은 분리와 차별에서 만족을 얻으려고 하는데 50년 넘게 살아보니 사람 사는 건 상하가 비슷하다. 그러니까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세상이 안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게 없다. 사람이 이룬 일은 결국 흙 한 줌밖에 안 되는데 남을 부러워하니까 자신이 초라해진다.

   어릴 때 가졌던 천진난만함을 회복하고 싶다. 기죽은 모습은 몇 억 대 일의 정자 전쟁에서 이기고 탄생한 장군의 위용이 아니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최악의 상황이 떠오르지만 희망을 갖고 의미 있게 살려고 한다. 경제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일해야 할 때 밥벌이를 놓고 방향을 전환하면서 두 해 동안 힘겹게 살았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 저무는 먼 길을 나선다.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남의 눈치나 보면서 살고 싶지 않다. 하고 싶은 일에 미쳐 내 삶의 의미를 찾고, 남들과 삶의 슬기를 나누고 싶다. 내 삶을 바꾸면서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주면 바람직한 인생이 될 줄 믿는다.

   아쉽게도 우리 교육은 사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시장 원리를 꺼리는 우리 교육은 개인이 경험의 학교에 수업료를 많이 내고 인생을 배우게 만든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온 나도 20년 넘게 학생을 가르치면서 사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아니, 우리 교육은 시험에 초점을 맞추어 어쩔 수 없이 삶을 외면해야 한다.

   자신과 현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 안전한 전문가나 공직자가 되려고 한다. 자신이 아니라 남이 선망하는 자리에 들어가는 걸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얼굴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삶이 달라야 하는데 그나마 다른 사람을 따라 간다. 나 또한 그런 길을 가다가 뒤늦게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니 힘들다. 다만 내가 바라는 일이라서 신이 난다.

   미래가 불확실해도 자원을 투자하면서 현실을 똑바로 보고 나아가면 목적지에 닿을 줄 안다. 인생성형에 성공하려고 잠잘 때도 꿈을 붙들고 산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처럼 잠을 자면 꿈을 꾸고 잠을 자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면서.

   오랫동안 품은 희망의 나라로 배를 저어 나간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살아온 경험을 총동원하고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첨단 GPS항법장치를 이용하여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이번 항해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

                                                                                       (2010년 4월에 작성한 글로 제 블로그에 있는 것을 옮겨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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