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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어떻게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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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18-10-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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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 잘못 쓰면 노예가 되고, 잘 쓰면 부자가 된다. 악성 부채가 있고, 지렛대인 빚도 있다. 내가 학원을 하던 90년대엔 이자가 15%도 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2%대 대출도 있어서인지 빚이 자꾸 늘어난다. 빚 지면 노예가 된다고 했는데 안 좋은 소식이다.

 

  오늘 신문을 보니 국민 10 중 4가 빚을 지고 있고, 그 양은 8천만 원쯤이다. 상위 10%에겐 소액이요, 하위 10%에겐 살림하기 힘든 짐이다. 얼추 잡으면 그 이자가 수십만 원은 나간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니 1,900만 명쯤이 빚을 지었고, 경제활동인구는 2,800만 명가량이다. 다시 말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 셋 가운데 둘은 빚을 지고 산다. 그게 계속 늘어 올해 말에 이르면 국민 1인당 3천만 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 우리 집은 넷인데 1억 2천만 원을 평균 부채로 안게 된다. 그 이자를 내면서 살면 팍팍할 게 뻔하다. 우리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침체할 것으로 IMF는 물론 우리 민간경제연구소도 전망한다. 정부도 낙관은 못한다.


   사업하고 투자하고 부동산도 구입하면서 나도 한때 빚에 허덕인 적이 있다. 이자는 잠잘 때도 불어나 은행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채 정리가 긴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버티기를 그만두고 자산을 팔아 빚을 정리했다. 아내가 날아갈 듯이 좋아했고, 나도 홀가분했다. 자금력이 있었거나 내가 경제활동을 했더라면 재산을 늘릴 수 있었지만 돈보다 맘을 보고 부채를 변제했다.


   사람은 빚 갚는 부류와 돈 모으는 무리로 나눌 수 있다. 적당하게 빚을 져야 긴장하고 절약하며 사는 타입이 있고, 조금만 빚을 져도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이 있다. 부채 감내력이 큰 사람은 빚 지고도 뻔뻔하고 당당하게 산다.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시 빚을 내서 산다. 부채를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은 빚이 있으면 그것부터 갚아야 한다. 어머니도 시골에서 살면서 읍내 오일장에 가곤 했는데 어떤 가게에 외상이 있으면 그 앞을 못 지나다녔다고 한다. 부채 감내력이 적었다는 증거다. 나도 그 자식이라 빚을 지면 스트레스가 많으나 자영업을 하면서 부채를 얻어 시작했고, 학원이 잘나가자 투자에도 눈을 떠 한때는 수백 만 원씩 이자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부채 규모가 크면 잃는 것도 많았으며, 감당하기 힘들 때는 장래의 소망보다 현실을 붙드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두 아들에게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할 때 읽고 쓰는 일에 매달려 한 1억을 나에게 투자했다. 학원 세 곳을 정리한 보증금을 쥐고 그것이 바닥나기 전에 자리를 잡으리라 낙관했다. 집필 초기에는 이자도 꽤 나가던 때라 1억 원도 그리 큰 돈이 아니었다. 물론 거액이지만 나갈 곳이 많으니 몇 년 만에 밑을 드러냈다. 그 뒤에는 석 달 가량 동생들이 하는 일을 도와 주고, 아내에게 기대어 사는 신세다. 빚이 거의 없어 가능한 일이다.


  나는 빚을 얻어 사업을 하는 쪽에 박수를 보내지 않지만 부채을 감당할 만하면 레버러지로 쓸 수도 있다고 본다. 사업초기에 부채가 많고, 운용자금이 없으면 오래 고생할 뿐 자생하기 힘들다. 그러나 종자돈을 벌어 투자하거나 사업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빚을 얻을 만한 은행과 사람이 있다면 얻어서 활용하되 한 푼도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게 좋다. 부모와 형제 돈도 어떤 경우든 원금은 갚아야 한다. 빚 때문에 부모와 자녀의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보증 문제와 더불어 부채 문제는 가족 화목을 깨는 주범이다. 문제는 자식이 부모 돈은 빚으로 여기지 않는 데 있다. 나는 부모 돈을 은행 부채보다 더 무서워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두 아들에게 대학등록금의 액면액 절반은 갚으라고 하며, 큰 아들에게는 실제로 그것을 받았다. 결혼비용으로 들어가더라도 대학을 내 돈으로 다녔다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한다. 내가 아버지에게 등록금의 절반을 내놓지 않고 그러는 게 좀 주제 넘지만 그렇게 한다. 유대인처럼 대학등록금은 자녀에게 빌려주었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러니 일부는 받아내는 게 정당하다고 여긴다.


내 빚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당신은 부채를 어떻게 보는가.

자녀의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해 우리 부부가 갖는 의식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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