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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진 자격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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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성형 댓글 0건 조회 863회 작성일 18-11-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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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진 자격증은 두 가지다. 2급 정교사 자격증과 1종보통 자동차운전면허증이다. 면허증이 자격증이 아니라면 자격증을f 하나 소지한 셈이다. 40대 후반인가 15회던가 공인중개사자격증 취득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다. 수십 만 명이 응시하여 관계 당국에서 합격자를 줄이려고 그랬는데 진입장벽을 높여 자체 경쟁을 줄이려는 중개사협회가 로비를 해서 그랬는지 고시 못지않게 어려웠다. 그 시험에서 1차도 통과하지 못했다. 수천 명인가 1차를 통과했는데 난이도를 떠나 그 안에 들지 못했다. 학원을 운영하며 공부했는데 아무튼 역부족으로 떨어졌고 그 뒤로는 응시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실시한 공인중개사 시험이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수험생이 33만 명이라고 하니, 60여 만 명이 보는 수학능력시험의 절반을 넘으며 대기업 적성시험에도 10만 명을 넘으면 뉴스가 되는데 대단한 숫자다. 아마 공인중개사 시험에 수능 다음으로 많은 수험생이 몰릴 것이다. 내가 시험을 보던 10년 넘은 시절에도 그랬다.


   한국의 부자들은 자수성가형이든 전문가형이든 거의 모두 부동산을 거쳐 돈을 불렸다. 그러다 보니 부동산 거래가 많고 부동산 연관산업이 발달했다. 잘하면 한 건을 소개하고 수천 만 원을 챙기는 수도 있는 데다 돈이 안 드니 그 길에 사람이 붐빈다. 젊은이들도 취업을 포기하고 그리 달려가기도 한다. 현재 중개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40여 만 명이요, 영업소를 운영하는 곳이 10만여 곳에, 자격소지자 가운데 부동산 관련 산업에 10만 명 안팎이 종사하는 곳으로 본다. 자격증 소지자의 절반 가량이 관련 분야에서 일한다면 그 취업률은 높다 하겠다.


   환갑에 이르는 동안 그들을 가끔 상대해보았고 친인척 가운데도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사실은 자격증 따는 것보다 그 분야에서 일하는 게 어렵다. 같은 중개사라 해도 그 소득은 천차만별이다. 내가 사는 전주에서만 보아도 세무사가 중개사 자격을 취득하는 수가 있고, 법무사가 중개사를 겸업하며, 변호사도 중개에 기웃대는 수가 있다.


  중개사 시험 공부를 하느라고 두어 달 학원을 다녔는데 그때 수험생들의 공부 열기보다 뜨거운 곳은 보지 못했다.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보아왔던 학교에서, 내가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친 학생에게 그런 학습열을 못 보았다. 돈이 되는 일을 하려고, 자격증을 따서 자기 직업을 가지려는 동기가 그만큼 강렬하다는 말이다.


  고시학원에서 공인중개사에 대해 공부한 지가 15년 안팎이 되어 지금 내 머리에 남은 지식이라면 부동산학개론에 처음에 나오는 부동산의 특징 가운데 '고정성'이란 말이다. 그러다 보니 부동산의 abc가 입지인 것이다. 그 덕분에 여러 차례 부동산 거래를 했지만 손해는 안 보고, 보증금 늦게 주려는 주인에게 적절하게 대응하여 제 때 돈을 받아낸 것 같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을 인터넷 뒤지면 어느 정도 볼 수 있고, 세금 계산도 인터넷을 참고하여 그런대로 해내었으니 두 달 공부한 셈치고는 괜찮은 소득이다.


   국가와 민간을 더하면 자격증은 수천 가지일 터이며, 학교 교육과 자격증이 겹쳐 옥상옥이라는 말이 많아 그 실효성이 적다고 주장한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데 이론에 따라 자격증을 따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열 개 넘는 자격증을 따는 사람도 있으나 막상 할 줄 아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그 대여 시장도 있어, 바지 사장으로 자격증 소지자를 앉히고, 실무자가 일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심지어는 병원에서도 의사 자격증을 빌려 영업하는 이른바 사무장 병원이 수시로 문제가 된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일어나는 일은 단속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자격보다 실력을 보는 사회를 만들자고 하는데 그 시장이 워낙 크고, 간판을 중시하는 세상이다 보니 수많은 자격증이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은 자격증보다 저서가 더 위력을 떨친다. 중개사보다 부동산 거래에 대해 책을 쓰면 그 중개사는 진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는 이야기다. 실제가 그렇다.  


   당신은 무슨 자격증을 지니고 있는가.

   그 효용성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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